
상반기에 은근히 인기있었던 요 영화를 조금 늦게 봤다. 발렌타인&화이트데이 커플들을 겨냥해서 만든 로맨틱코미디 영화다. 온라인에서는 이 영화의 사실성 여부를 두고 갑론을박이 벌어진 것 같던데 뭐 공감 정도야 당연히 관객따라 다 다른 거니깐 신경쓰지 말고. 아. 아직 회사를 제대로 겪어본 적이 없어서 모르겠는데 사내 커플 및 사내 불륜이 어느 정도 되는지는 좀 궁금하다. 푸헤헤헤. 모처럼 가볍고 유쾌하게 재밌게 봤다. 적어도 나는.
줄거리야 뭐 검색만 하면 다 나오니깐. 굳이 시불렁시불렁 쓸 필요는 없을 것 같고. 3년 정도 비밀 사내커플로 연애해오던 동희♥영 커플이 깨지고 찌질하게 싸우다 다시 합치고 또다시 깨지는 뭐 그런 얘기다. 쿨하게 헤어졌는데 그러고 나서 갑자기 불타오르는 이 마음을 어쩔 줄 모르는 둘. 동희에게 어린 대학생 새 여친이 생겼다는 얘기를 들은 영은 그녀의 전화번호를 알아내 미행하고 둘의 데이트 현장을 목격한다. 맞불 작전을 세운 영은 해외 지점 전출 문제로 민차장(뭐 직장상사...-_-)과 대화 자리를 갖고 내친 김에 잠자리까지 같이 해버린다. 이 소식을 들은 동희는 아주 그냥 열이 뻗치고....

어쩌다 보니 회식 자리에서 대판 싸우고 자신들이 커플이었다는 걸 드러내버린 둘.

직장 전체 워크샵 자리에서 민차장을 흠씬 두들겨패버리는 동희. 민차장이 나쁜 짓을 하긴 했음. 나쁜 샛기. ㅠㅠ

그길로 워크샵을 나와 다시 합치기로 한 둘.

요렇게 같이 자장면도 시켜먹고 찬밥도 비벼먹을 정도로 다시 가까워진다. 아 밤에 이걸 보는데 간짜장시켜서 밥 비벼먹고 싶어서 죽는 줄. 아닌 밤중에 고문당한 나란 여자....
그렇게 다시 불타올라 만난 둘. 하지만 이미 전적이 있기 때문에 서로에게 조심스럽다. 편하게 대하지 못하고 자꾸 겉돌기만 하는 둘의 운명은. 뭐 예상하는 대로다. 연애의 온도는 뜨거웠다 차가웠다, 결국은 이도 저도 아니게 미지근하게 머물고 만다. 우리네 연애가 그렇듯이 말이다. 이 영화의 사실성 여부를 운운하는 사람들은 영화 속 에피소드를 지적하는 모양이지만 적어도 '연애의 온도'라는 제목을 생각한다면 이 영화는 더없이 사실적이다. 불길이 활활 타오르다가도 언젠가는 사그라드는 것처럼 서로에 대한 마음도 그렇지 아니한가. 그래서 오래도록 첫 마음을 잃지 않고 미지근하더라도 사랑을 잘 지켜나가는 커플이 대단한 거겠지. 작년 '건축학개론' 이후로 자신의 사랑에 대해 이런저런 생각을 하게 만드는 영화를 또 만났다. 좋당.




최근 덧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