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연애의 모든 것 요새 읽는 것



낮은 시청률로 고군분투하고 있는 SBS 수목드라마 '내 연애의 모든 것'의 원작 소설이다. 드라마화 될 줄은 전혀 모르고 작년인가 재작년인가 한 번 읽었는데 요새 이 드라마를 너무 재미나게 보고 있어서 다시 집어들었다. 하루만에 완ㅋ독ㅋ. 마침 신하균과 이민정이 슬슬 알콩달콩 연애를 시작하고 있어서 책도 신나게 읽었다. 아 하균찡. 하균신. '브레인' 보면서도 이강훈 선생한테 그렇게 넋을 놓았었는데 여기서도 김수영 의원이 내 맘을 들었다 놨다 하고 있다. 써놓고 보니 이강훈이랑 김수영이라는 캐릭터가 얼핏 겹친다 근데. 둘 다 겉으로는 차갑고 냉정하고 똑똑하고 자기밖에 모를 것 같지만 속은 여리기도 하고 다정하고 따뜻하고, 또 순수한 그런 캐릭터다. 신하균이라는 배우의 느낌이 그래서일까 자꾸 이런 식으로 캐스팅이 되는 것 같다. 후훗. 나중에 신하균이 모든 걸 내려놓는 병맛 연기를 하는 날이 오길 기대해본다.

드라마를 보다 책을 보니 참 드라마는 책의 큰 줄기만 가져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책에는 훨씬 더 많은 등장인물과 복잡한 사건이 등장한다. 하기사, 장편소설 한 권 쓰려면 그 정도는 해야겠지? 오소영 의원(드라마 속 노민영 의원, 즉 이민정)을 흠모하는 퇴물 록커 장도준, 테러범 안창식, 김수영의 검도 후배 전태양 등이 책 속에는 등장한다. 거기다 드라마에서는 그냥 멍청하게만 그려지는 새한국당 문봉식 의원(공형진)이 책에서는 참 진짜 더 더럽고 치졸한 나쁜 놈으로 나온다. 진짜 나쁜 놈. (강용석이 생각났다면 강용석한테 실례일까. 요새 엄청 상한가를 치고 있는 지라....ㅋㅋㅋㅋ)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 하나. 송준하(박희순)와 노민영의 애정 구도가 책에는 전혀 나오지 않는다. 안희선(한채아)과 김수영의 애정 구도도 마찬가지. 드라마의 긴장을 위해 집어넣은 삼각, 아니 사각 구도의 장치였던 것이었던 것이었다. 당연히 그런 얘기가 있었던 걸로 기억하면서 책을 읽어나갔는데 그 어디에도 내용이 없어서 흠칫했다. 대신 책에는 문봉식이 안창식을 사주해 보리를 납치하고 오소영에게 위협을 가하는 갈등 요소가 있다. 뭐 아직 드라마가 종영까지 좀 남았으니 종반부에 이런 무시무시한 내용이 추가될 수도? 하지만 지금 상황으로 봤을 때는 문봉식과 고동숙(김정난)의 로맨스로 끝을 맺을 것 같다. 국회에 전무후무한 여야 커플이 둘이나 탄생하는 결말로! 푸헤헤.

그외에도 작가가 자신의 지식을 뽐내고 싶었음인지 무엇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양념처럼 집어넣은 니체나 셰익스피어 등의 명언들도 많고. (난 이런 글이 책에의 몰입을 방해해 더 싫더라만. 좋아하는 사람도 있겠지.) 책을 읽고 드라마를 보는 건 괜찮을 것 같은데 드라마를 보고 책을 보면 지루하고 좀 복잡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나저나 오늘도 본방사수해야지..... 책의 결말은 해피엔딩이니. 드라마의 결말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