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라카미 하루키 에세이 걸작선 - 코끼리 공장의 해피엔드 요새 읽는 것



드디어 카페꼼마에서 산 하루키 에세이 걸작선 4권을 완독했다. 1권이 더 남았지만 언제 구입할지 미정이기 때문에 일단 내 손에 들어온 책 4권을 다 읽었다는데 의의를 두려고 한다.

이 책은 참 뭐랄까. 읽는데 채 1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그 이유는 직접 책을 보면 안다. 책의 반 이상이 그림이기 때문이다. 카페꼼마에서 책을 쓸어담을 때는 책을 다 펼쳐보지도 않았다. 일단 하루키라는 말에 혹하고 50% 할인이라는 말에 홀려 좍좍 그었다 카드를. 그리고 집에 와 책장을 하나씩 넘겨보니 이 책은 두둥. 가히 그림책이라 해도 손색이 없을 그런 비주얼을 갖고 있었다. 그렇다고 해서 뭐 책값이 아까웠다거나 절대 그런 건 아니었다. 그냥 '조금' 놀랐다는 말을 하고 싶다. 이 에세이 걸작선에 그림 담당으로 참여한 안자이 미즈마루 씨의 솜씨를 원없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도 하다.

책 내용은 역시 비슷하다. 하루키의 공상+일상이 잔잔하게 기록돼 있다. 책 제목이기도 한 '코끼리 공장의 해피엔드' 편은 코끼리 공장으로 출근하는 하루키의 상상력이 잘 드러난 글이다. 코끼리 공장이라, 상상해본 적이 있는가 말이다. 하루키의 장점은 이렇게 아무도 생각지 못한 부분에서 훅훅 허를 찌르는 게 아닐까 싶다. 소설이라는 장르 자체도 어쨌든 상상 속에서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작업이니까.

계속 말하고 있지만, Me duele la caveza할 때 편한 소파나 침대 위에 널부러져서 심심풀이로 읽기 너무도 좋은 책. '힐링'이라고 써놓진 않지만 저절로 힐링이 되더라.